{ 외로움에 전화만 바라 봅니다. }
하루 종일
붓만 잡고 있다 보면
잘 지내냐는 전화 한 통에
마음이 활짝 개이는
그런 외로운 날이 있습니다.
평상시 전화 통화가 다반사인데
살다보면 어떤 날은
전화도 한 통 오지 않아
멀뚱히 울리지 않는 전화만 바라보니
이런 날은 나를 더욱 힘들게 하여
외로움에 붓을 놓아 버립니다.
다시 무겁게 잡은 붓은
미뤄둔 작픔 있어도 게으름에 젖어
서글프게 울리는 전화 한 통에
잠시 두근대는 마음 쉬어가게 하는
그런 외로운 날이 있습니다.
어쩌다 전화 해 준 친구의 고마움에
그 따스함을 잊지 않으려고
외로운 마음 잠시 열어
친구에게 그럽니다
‘언제 점심 먹으러 나오지?’
외로움 벗어 나고파 그럽니다.
그런 외로운 날이 있습니다
기다렸다는 듯이
밥 한번 먹자고,..
한번 보자고...
그 또한 외로운 마음을 알기에
기다리는 내 마음 받아 주어
바로 오겠다는 친구의 답신에
가볍게 붓 들고 한묵 찍어 화선지를 적십니다.
오늘은 별나게 외로운 날입니다.
멍하니 서실에서
돌아 다니는 좋은글을 참고로 글을 씁니다.
바보 지강